|
|
KIA 타이거즈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리빌딩에 주력했고, 세 번째 시즌에 우승과 입맞춤했다. '1981년생 듀오' 이범호와 김주찬은 숨은 공신이다.
2014년부터 주장 완장을 찬 이범호는 3년 연속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은 2015년 말 3+1년 총액 36억원에 재계약했다. 금액을 떠나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계약 첫해 타율 3할1푼, 33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타율 2할7푼2리, 25홈런, 8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주찬 역시 지난 시즌부터 본격 풀타임을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을 마크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122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의 기록.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주찬은 시리즈 전적 1패로 뒤진, 2차전에서 발로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1,3루에서 3루 주자로 있었다. 나지완의 3루수 앞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렸다. 끝까지 주루 플레이를 했다. 두산이 3루 주자를 겨냥한 사이 재빠르게 홈을 밟았다. KIA가 1대0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날이었다. 이범호는 한국시리즈 5차전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접전 끝에 7대6으로 이겼다. 중요한 타점을 올린 이범호는 이날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이범호는 우승 직후 "항상 은메달만 했었다. 밖에서 느끼는 걸 나도 한 번 느껴보고 싶었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그게 너무 짜릿하다.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주찬이와 잘 안 됐을 때 '힘내자'는 얘기를 서로 해줬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정말 좋다.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나. 못했던 우승을 같이 한 번 하니까 정말 좋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베테랑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