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면 투수들 다 죽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 시리즈는 만루도 너무 많고 볼넷도 너무 많다"며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은게 느껴진다"고 했다. 덧붙여 "이렇게 스트라이크존을 안 넓하면 한국 야구가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쉽게 말하면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넣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 말이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이 못 견딘다. 투수들도 좀 살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요즘 팀들마다 4선발도 제대로 못만들고 있다. 좀 던지는 투수들이 있어도 중간투수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
김태형 감독은 또 방송사 중계화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존 그래픽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걸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더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덧붙여 "각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렇게 틀에 박아 버리면 어떻게 하나"라며 "말도 안된다. 시청자들 보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라지만 그게 정확한 스트라이크존 판단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부각됐다. 때문에 시즌 시작 때는 심판진들이 자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겠다는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스트라이크존은 어느새 예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들어오면서 더욱 좁아진 모양새가 됐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문제 삼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트라이크존을 지금 이대로 놔둬야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