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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가을이 끝났다. 그래도 뜨겁고 찬란했다.
쉼 없이 달려온 보름이었다.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렀고, 두산과 잠실에서 1,2차전을 맞붙은 후 다시 홈으로 돌아온 NC는 포스트시즌에서 총 10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왔었는데, 올해는 NC가 가을 잔치의 가장 빛나는 조연이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값진 시간들이었다. 제프 맨쉽, 박석민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상대하는 팀마다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에릭 해커 한명 뿐인 상황에서도 불펜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며 10경기를 버텼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은퇴를 앞둔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은 활기찬 벤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고, 젊은 선수들은 예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진혁 김준완 등 다음 시즌 1군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젊은 선수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