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PO]만루포의 향연, 홈런 많이 터뜨리는 팀이 '코시'간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0-21 02:26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두산 민병헌이 우월 만루홈런을 친 후 홈에서 최주환과 기뻐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0.

말 그대로 '만루포의 향연'이다. 3차전에서도 만루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베어스가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대3으로 대승했다. 점수차는 11점으로 컸지만 승부는 이미 2회 결정됐다. 이날도 만루포였다. 민병헌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초구 134㎞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산은 5회 7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긴 했지만 이미 2회 승부는 결정이 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는 열다섯번째로 터진 만루포이자, 플레이오프에서 다섯번째다.

3차전 뿐만 아니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연이어 만루홈런으로 승부가 결정되고 있다. 1차전에서는 NC의 재비어 스크럭스가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스크럭스는 2-4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고 이때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2차전에서는 두산 최주환이 주인공이었다. 최주환은 4-6으로 뒤지던 6회말 상대 투수 제프 맨쉽의 2구 145㎞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개 이상의 만루홈런이 나온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만루홈런이 경기마다 등장하며 경기에 승패를 결정짓고 있다.

이같이 만루홈런이 대량 생산된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타격감이 물 올라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바닥이라는 의미도 된다. 심각한 타고투저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들어서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등 1,2선발이 6실점을 했고 마이클 보우덴은 3회 조기강판 됐다. NC의 경우는 더 심하다. 장현식 이재학에 이어 믿었던 해커까지 5회를 버틴 선발투수가 없다.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도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유난히 홈런이 많다. 2차전에서는 홈런이 8개나 터졌다. 말하자면 광주행 티켓을 얻을 팀은 홈런을 많이 터뜨릴 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