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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만루포의 향연'이다. 3차전에서도 만루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3차전 뿐만 아니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연이어 만루홈런으로 승부가 결정되고 있다. 1차전에서는 NC의 재비어 스크럭스가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스크럭스는 2-4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고 이때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2차전에서는 두산 최주환이 주인공이었다. 최주환은 4-6으로 뒤지던 6회말 상대 투수 제프 맨쉽의 2구 145㎞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같이 만루홈런이 대량 생산된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타격감이 물 올라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바닥이라는 의미도 된다. 심각한 타고투저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들어서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등 1,2선발이 6실점을 했고 마이클 보우덴은 3회 조기강판 됐다. NC의 경우는 더 심하다. 장현식 이재학에 이어 믿었던 해커까지 5회를 버틴 선발투수가 없다.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도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유난히 홈런이 많다. 2차전에서는 홈런이 8개나 터졌다. 말하자면 광주행 티켓을 얻을 팀은 홈런을 많이 터뜨릴 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