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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예정된 가운데 NC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NC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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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최금강 카드 선택, 어떻게 봐야할까.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 8회초 손아섭의 투런포가 터지며 롯데가 6-12로 추격했다. 하지만 흐름상, 분위기상 늦은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는 NC쪽에 승기가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구원투수로 이재학이 나오자 기자석이 술렁였다. 모두들 4차전 선발로 이재학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단기전 1차전을 던진 선수는 5차전을 던지는 게 맞다고 본다. 4차전은 새 얼굴이 튀어나와야 한다"고 말했었다. 포스트시즌 3선발 체제를 곧잘 쓰던 김 감독이었는데, 이번 시리즈는 4선발 체제로 가겠다는 뜻을 넌지시 밝힌 것. 그런데 4선발 후보인던 구창모가 앞선 상황 등판한 데 이어, 최유력 후보였던 이재학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한켠에서는 "김 감독이 4차전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1차전 던지고 3일 쉰 에릭 해커를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데, 5차전까지 다 치르면 올라가도 제대로 된 전력으로 강팀 두산을 상대하기 힘들다. 그러기에 4차전에 총력전을 벌이고 휴식을 취하며 팀 정비를 한 후 두산을 만나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베테랑 김 감독의 승부수가 나오나 했다.
하지만 NC의 12일 4차전 선발은 그 누구도 아닌 최금강이었다. 물론, 충분히 선발로 나올 수 있는 투수다. 올시즌 개막 후 초반 팀 5선발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물론, 성적이 신통치 않아 6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불펜 전업 했지만, 지난해 11승을 거두는 등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2015년 플레이오프,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총 4경기의 가을야구 경험을 해본 것도 플러스 요소다. 짧게라도 포스트시즌 경기를 뛰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롯데전 상대 전적. 올해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첫 두 경기는 선발 등판 후, 6월 중순 불펜으로 이동했으나 7월1일 롯데전 갑작스럽게 다시 선발로 나섰다. 롯데에 강해 표적 등판을 시켰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4경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이었다. 이번 경기 김 감독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 전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선수가 큰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이재학과 최금강을 놓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최일언 투수코치의 얘기가 최금강의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선발로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시리즈 조기 마감을 위해 해커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다. 김 감독은 "해커 카드는 고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준플레이오프를 이기면 더 높은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4차전은 최금강과 우리 타자들로 이기는 게 맞다. 해커는 5차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감독의 최금강 카드는 해커 조기 투입 강수보다 더 공격적인 카드로 풀이할 수 있다. 4차전이든, 5차전이든 해커를 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봤자 선발진이 탄탄한 두산과 싸우기 힘들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만약, 최금강의 호투로 NC가 4차전 경기를 잡는다면 NC는 3일의 휴식을 취하고 해커-장현식-제프 맨쉽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두산과 제대로 한판 붙을 수 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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