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11회에 허무하게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스스로 무너지며 NC 다이노스에 1승을 헌납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는 2-2로 맞선 연장 11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의 2루타에 이어 권희동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롯데 포수 강민호의 어이없는 패스트볼 때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2를 만든 NC는 이후 만루 찬스에서 모창민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면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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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팀)=평점=평가=
=해커(NC)=평점 10=7이닝 8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 팀의 운명을 등에 지고 나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8안타나 맞으면서도 1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 불펜의 힘을 덜어준 7이닝 소화력. '에이스'란 이런 것.
=지석훈(NC)=평점 9=2타수 1안타 1득점. 화려하진 않지만, 어려운 순간에 늘 제 몫을 해주는 베테랑. 7회말 대수비로 등장, 2-2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2루타 작렬. 권희동 후속 2루타 때 여유있게 결승 득점.
=권희동(NC)=평점 9=4타수 2안타 2타점. 하위 타선의 해결사, 4번 역할을 해낸 7번. 커리어 하이 시즌의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압권은 연장 11회초 무사 2루에 터트린 결승 2루타. 승리를 부른 한방.
=모창민NC)=평점 9=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연장전에 드디어 활짝 피어난 진가. 연장 11회초 그랜드슬램으로 가슴 졸이던 NC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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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팀)=평점=평가=
=강민호(롯데)=평점 0=5타수 무안타 2삼진.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경기력.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베테랑의 모습이라고는 단 한 순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압권은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나온 패스트 볼. 무기력하게 승리를 헌납.
=장시환(롯데)=평점 0=1이닝 1안타 1홈런 3볼넷 4실점. 어려운 상황에 나온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쉽게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20구 이후 고질적인 제구력 실종은 여전히 고민거리. 모창민에게 내준 만루포로 팀에 치명상을 입히고 말았다.
=전준우(롯데)=평점 0=5타수 무안타. 리드 오프가 침묵할 때 팀의 공격이 얼마나 답답해질 수 있는 지 보여줬다. 특히 8회말 극적인 동점 이후 나온 9회말 첫 타석, 어설픈 체크 스윙으로 땅볼 아웃을 자초해 달아오른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
=황진수(롯데)=평점 3=5타수 무안타 1타점. 팽팽한 단기전은 작은 실수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 마련. 어차피 타격에 장점이 없다면 수비에서라도 제 몫을 해야지. 연장 11회초 부정확한 3루 송구로 화근 자초.
=김진성(NC)=평점 3=1이닝 1안타 1홈런 1실점. 1점차 리드에서 8회말 NC 김경문 감독이 꺼낸 필승카드. 구위는 좋았는데, 2사 후 롯데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포 허용하며 결국 불펜진에 부담감만 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