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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차 지명 곽 빈(배명고)에 이어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0명 중 7명을 투수로 선발했다.
드래프트를 마친 후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우리 팀은 현재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를 위해서도 투수 보강이 절실했다"며 1라운드에서 선택한 박신지에 대해 "원래부터 박신지가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은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이 빈약한 편이다. 김명신 김강률 이용찬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전반기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후반기에 와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추격조는 고원준 김성배 이현호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최근 들어 박빙의 경기가 자주 이어지면서 필승조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 뒤지고 있다고 해서 그냥 경기를 포기해버리기는 힘들다. 때문에 필승조의 부담은 한없이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10순위라고 하지만 1,2라운드의 박신지 정철원 등은 기대해볼만한 선수들이다. 특히 박신지는 187㎝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물론 위험도 있다. 지난해와 2015년 두산은 1차 지명으로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2015년 1차 지명 선수 이영하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프로 첫 해를 재활로 보냈다. 올해 1,2군을 오가며 구속을 올리고 있지만 제구도 다듬어야하는 형편이다.
지난 해 1차 지명 선수인 최동현 역시 팔꿈치내측인대수술과 갑상선 수술을 받아 재활한 후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몇년째 불펜이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두산이 투수 위주로 보강한 이번 신인 드래프트로 인해 투수력 강화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