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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NC 벤치는 이재학이 큰 리드 상황에서도 흔들리자, 불펜 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NC는 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모두 쓰고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5회초 이재학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동안 2실점 했다. 불안했지만, 타자들이 5회말에 2점을 더 뽑아주며 13-8로 달아나 한숨 돌렸다.
좌완 강윤구를 상대로 이번엔 두산이 대타를 냈다. 닉 에반스가 타석에 섰다. 강윤구는 2B-2S에서 에반스에게 5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들어갔고, 에반스는 놓치지 않았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이제 2점 차. 마음이 급한 쪽은 NC였다. 결국 NC 벤치는 강윤구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내리고, 마무리 임창민을 부랴부랴 투입했다. 그러나 임창민도 흔들렸다. 올라오자마자 조수행에게 중전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계속되는 1사 1,2루. 다음 타자는 오재일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이 있었던 오재일은 2B2S에서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듯 받아쳤다. 벼락같은 홈런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갔다. 역전 3점 홈런이었다.
1회부터 리드를 잡고 있었던 NC는 한 순간에 흐름을 빼앗겼다.
중요한 경기였다. 2연전 결과에 따라 NC가 2위를 탈환할 수도 있는 승부였다. 하지만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심지어 필승조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져 패배의 아픔은 더욱 크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