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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이 4년여만에 홈런을 맛봤다. 가을 야구가 힘들어진 '강력 고춧가루 부대' 한화의 3연승. 그리고 선두 KIA 타이거즈의 충격의 6연패.
선두 KIA 타이거즈는 속절없는 6연패에 빠졌다. 5연패 뒤 24일 비로 우천취소가 돼 꿀맛같은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경기전 특별 파이팅 훈련도 의미없었다. KIA는 이날 경기전 김기태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전원과 선수단 전원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타격훈련과 외야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전원이 3루측에 도열해 수비훈련 중인 동료들을 응원했다. 박수와 환호로 파이팅을 다짐하며 분위기전환을 꾀했다. 이색훈련은 그만큼 팀이 다급한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응집력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막판까지 팽팽했다. 포문은 한화가 먼저 열었다. 1회말 2사 1루에서 4번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우중월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선취점, 로사리오의 시즌 95타점째였다. 앞선 경기에서 팻딘을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로사리오로선 시원스런 마수걸이 안타를 때려낸 셈이다.
KIA는 5회초 3-1로 1점을 더 달아났다. 2번 선두 김주찬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3루에서 4번 최형우가 깔끔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흐름은 예기치 않게 또 바뀌었다. 5회말 한화는 1사후 행운의 2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1사후 2번 이동훈의 내야안타, 3번 최진행의 좌전안타로 만든 1,2루 찬스. 4번 로사리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번 양성우의 타구는 1루수와 우익수, 2루수 사이 묘한 곳에 떨어졌다. 행운의 1타점 2루타. 이어진 2사 2,3루에서 6번 최재훈은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지만 볼은 원바운드로 뒤로 빠졌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양팀 선발은 소득없이 물러났다. KIA 팻딘은 5이닝 7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한화 안영명은 6이닝 6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지막 집중력, 불펜싸움도 KIA보다는 한화였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이 9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개인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