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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G 중 13G 박빙' 롯데 불펜이 피곤한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17 22:12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이명우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17/

접전, 또 접전이다.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보니 불펜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주와 다음주가 무척 중요하다. 중위권 싸움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와 4경기를 치르고, LG 트윈스와도 2경기가 있다. 또 선두 KIA 타이거즈와도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순위가 더 높은 팀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더군다나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연승을 기록한 후 서울 원정길에 나섰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위 진입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단연 불펜. 조쉬 린드블럼이 점차 안정 궤도에 올라서고 있고, 박세웅도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깼다. 브룩스 레일리도 좋은 페이스를 2개월 가까이 유지 중이다. 일단 3명의 선발 카드가 확실한 이상 송승준, 김원중도 로테이션 유지만 해준다면 앞은 걱정이 없다.

하지만 불펜은 또다르다. 과부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박진형 배장호 등 필승조들의 역할이 편중돼있다. 그중에서도 손승락은 최근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구위가 완전히 살아나며 전성기 못지 않은 공을 뿌리고 있지만, 출격이 잦다. 최근 그가 등판한 10경기 중 3연투가 1번, 2연투가 1번 있었다. 1경기 이상 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조원우 감독도 경기전 손승락의 불펜 대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 난처해한다.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이 등판할 수 없어도 안되면 안되는대로 대체 시안이 있다. 배장호도 있고, 조정훈도 오래 쉬었다. 다른 선수들이 채울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필승조가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독 박빙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롯데가 8월에 치른 15경기 중 13경기가 1,2점 차 접전이었다. 3점 이상 차이나는 패배가 2번 있었고, 이기는 경기는 모두 접전으로 이겼다. 그러다보니 홀드와 세이브 요건이 충족되고, 필승조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17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브룩스 레일리가 6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조정훈-이명우-박진형를 차례로 올렸다. 이중 박진형 역시 손승락 못지 않게 자주 등판하는 불펜 요원이다. 롯데가 5대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 역시 내내 접전으로 펼쳐졌다. 중위권 순위 싸움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롯데는 불펜 변수가 최대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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