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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5선발 함덕주가 올시즌 2번째 무실점 선발 피칭을 펼치며 시즌 7승을 따냈다.
함덕주는 140㎞ 안팎의 직구를 철저한 코너워크에 따라 구사하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진 6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83개로 비교적 적었지만, 6회 피칭을 마치고 왼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갔다. 규정 투구이닝을 다시 채운 함덕주는 평균자책점을 4.18에서 3.94로 낮췄다.
1~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낸 함덕주는 뛰어난 완급조절과 침착한 승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회초 1사후 박민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함덕주는 나성범을 108㎞짜리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거른 다음 모창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3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함덕주는 4회 역시 2사후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태군을 우익수플라이로 제압하며 가볍게 넘겼다. 5회에도 1사후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각각 139㎞짜리 직구로 범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에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두산은 3-0으로 앞선 7회초 투수를 김명신으로 교체했고, 그대로 3점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함덕주는 "중요한 게임에서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해 좋았고 팀이 이기는데 일조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빠른 승부를 펼쳤고, (포수)의지형이 좋고 안 좋은 공을 빠르게 파악한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기만 해도 1점도 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지만 지금은 줄 점수는 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4회 이후 갑자기 흔들려 많은 공부가 됐다. 오늘은 완급 조절에 더 신경썼다. 물집이 아쉽긴 하지만, 안 좋은 상황에서 위기를 맞는 것보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뒤에 형들이 있기 때문에 팀 리드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