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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가 아쉬웠다.
1B 상황에서 최 정에게 던진 공은 투심 패스트볼. 143㎞짜리 빠른 공이었지만, 가운데 높게 형성된 공을 홈런 1위 최 정이 놓칠리 없었다. 최 정이 주저 없이 당겨쳤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2사 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주자 없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상대했다. 2B1S에서 또다시 투심패스트볼을 택했다. 이번에도 제구가 몰렸다. 가운데 형성된 공은 로맥의 스윙에 여지없이 걸렸다. 비거리가 130m나 나오는 대형 솔로 홈런이 터졌다.
홈런을 맞은 구종 모두 투심 패스트볼이다. 최원태가 올 시즌 투심을 위주로 던지는데,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해 공략이 어렵다. 건드려도 범타가 많이 나오는 구종이다. 또 구속이 140대 중반에 이르다보니 올 시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제구가 몰리면 여지 없이 장타로 연결된다. 최 정과 로맥에게 맞은 홈런도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 형성됐다. 최원태의 투심 구사율은 50%에 육박한다. 이날도 총 100개 중 투심을 49개 던졌다.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다보니 투심 제구 컨디션에 따라 등판 내용이 결정된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를 믿고 있다. 올 시즌 넥센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 이닝에 속한 선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경험을 착실히 쌓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