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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아리랑'-'슬로우' 홍보대사 된 이유도 유쾌하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8-02 00:22 | 최종수정 2017-08-02 00:26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팬들 뿐만 아니라 동료, 취재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1일 대구 삼성라이언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 등장한 유희관도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취재진과 만나 처음 꺼낸 말이 "저 '슬로시티' 홍보대사 됐어요"였다. 의아해하는 취재진에게 유희관이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남양주시 조안면이 '슬로시티'로 선정 됐는데 이곳의 홍보대사가 됐다"는 의미다.

남양주시 조안면은 최근 국제슬로시티공동체 '시타슬로(cittaslow)'로부터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슬로시티는 생산성과 속도만 강조하는 빠른 사회(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회(도시)를 말한다.

유희관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 중 유독 구속이 느리고 칼같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커브는 75~80㎞수준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슬로(slow)'라는 콘셉트와 어울리는 유희관을 홍보대사로 택한 것.

유희관은 "예전에는 '아리랑' 홍보대사도 했었는데요 뭐."라고 웃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유희관은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느린 공을 속칭 '아리랑볼'이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해 유희관이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유희관은 당시 "노래를 잘 부르거나 민요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로 내 느린 커브가 '아리랑볼'이어서 홍보대사가 됐다"고 웃으며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희관은 기분 나쁘게 생각하기 보다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동료들과 취재진들에게까지 즐거움을 줬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유희관의 자랑이 이어지자 더그아웃을 지나던 오재원도 한마디 거들었다. "너 춤춘 것 좀 내려달라 해라. 도저히 못보겠더라."


유희관은 최근 '프로듀스 101'의 '나야나' 댄스를 추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광고의 일환이었지만 유희관의 능숙한 댄스와 '끼'가 팬들을 사로 잡았던 영상이다. 이에 오재원이 너스레를 떤 것.

안좋은 성적에 이런 대화를 나눈다면 '실없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유희관은 실력까지 갖춘 선수라 문제가 없다.

유희관은 올해 7승2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달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도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유희관은 8이닝 3실점 호투했다. 그리고 유희관은 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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