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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기다릴 가치가 있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자신감을 보였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NC의 질주 중심에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있다. 지난 12일 제프 맨쉽이 팔꿈치 재활을 끝내고 1군에 돌아왔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스크럭스도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유독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던 NC지만, 그중에서도 1선발급 투수 맨쉽과 4번타자 스크럭스의 공백은 컸다.
특히 스크럭스는 복귀 후 6경기에서 6경기 연속 안타, 25타수 11안타(0.440) 3홈런을 기록했다. 타점은 무려 14개나 쓸어담았다. 4타점 경기가 2번, 3타점 경기가 1번 있었다. 4번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는 셈이다. 7월들어 다소 침체됐었던 NC 타선도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후반기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83득점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처음에는 혹여 선수가 부담을 가질까봐 "지켜봐야 안다"고 했던 김경문 감독도 스크럭스의 활약과 팀의 동반 상승세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스크럭스가 복귀전에서 곧바로 홈런을 터트렸을 때에도 "사실 약간의 기대는 있었다"며 웃었다. 그만큼 4번타자가 엔트리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스크럭스는 특유의 낙천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도 팀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복귀하기 전에도 1군에서 훈련을 할 때면 가장 큰 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에게 "곧 돌아오겠다", "좋아 좋아"라며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는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자신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