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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주중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서 투수를 너무 많이 썼다. 사실 어제 경기 나갈 수 있는 불펜은 최충연, 이승현, 김동호 뿐이었다"고 말했다. 장필준, 심창민 등 필승조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일정. 장원삼은 왜 나오지 않았냐고 묻자 김 감독은 "왜 안내보내고 싶었겠나. 장원삼의 경우 보이지 않는 체력 소모가 있어 투수코치가 쉬게 해줘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장원삼은 19, 20일 연투를 했다. 하지만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공을 던진 날 말고도 18일 등판은 안했지만 불펜에서 몸을 굉장히 오래 풀었다. 어제는 무조건 쉬게 해야하는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잡을 수 있는 경기 투입가능한 3명의 불펜 중 가장 구위가 좋고 믿을 만한 최충연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는데, 힘이 떨어진 최충연이 무너지며 경기에 패하자 이게 혹사 논란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연장 10회말 딱 끝났으면 좋은 경기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