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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이식 성공, 꿈에 그리던 시구...대구의 감동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21 19:13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국내 최초로 왼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가 시구를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차순도 이사장이 시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병석 기자/news@isportskora.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감동의 시구 행사가 열렸다.

삼성은 21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시구자로 손진욱(35)씨를 초청했다. 손씨는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왼쪽 손을 잃었지만, 대구광역시와 지역 전문의 등 25명 의료진의 지원 속에 팔 이식 수술을 받았다.

팔 이식은 뇌사ㅏ의 팔을 기증받아 혈관을 연결해주고, 피부, 피하지방, 결체조직, 근육, 뼈, 연골, 골수 및 신경 등의 여러 조직을 혈관경을 이용해 개체간에 전이하는 매우 어려운 시술. 지난 1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20건의 성공사례만 보고됐으며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시행된 대수술이었다. 하지만 손씨는 수술 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재활 끝에 순조롭게 회복했다.

원래 왼손잡이로, 사고 전 동호회 야구를 즐길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던 손씨는 수술 후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이 프로야구 시구였다고 한다. 당초 삼성은 손씨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개막전 시구자로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그 당시는 손씨의 회복 속도가 더뎌 연기를 했었다.

이날 손씨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에서 힘차게 공을 뿌렸고, 포수 나원탁의 미트에 공이 들어갔다. 손씨의 시구를 지켜본 대구팬들 뿐 아니라 양팀 선수단도 뜨거운 박수로 손씨를 격려했다. 시구 전에는 전광판 영상을 통해 손씨의 수술 과정과 힘겨운 재활 과정이 소개됐다. 손씨는 "꿈에 그리던 시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안타깝게 팔을 잃은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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