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핫포커스]무한질주 김태균 출루, 멈추지 않는 한화연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22:29


◇한화 이글스 김태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18/

'출루의 신'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연속경기 출루기록이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78경기로 늘어났다. 이제 메이저리그 기록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하지만 김태균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가신 지 오래다. 한화는 속절없는 7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꼴찌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스윕패에 이어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스윕패까지. 나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균의 기록행진은 본의 아니게 빛이 바래고 있다. 김태균은 25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 홈게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회말 첫 타석부터 출루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8회말에는 호투중이던 헥터를 끌어내리는 회심의 3점홈런(시즌 6호)까지 뿜어냈다. 하지만 팀은 4대6으로 졌다.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78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김태균의 출루기록. 종전 KBO리그 최다기록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의 63경기(2001~2006년)는 이미 갈아치웠다. 스즈키 이치로(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일본프로야구 기록인 69경기(199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도 넘어섰다. 이제 메이저리그 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다.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84경기에 6게임차로 다가섰다.

김태균은 타율 3할9푼8리로 장외 타격왕이다. 조만간 규정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월말부터 5월중순까지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빠졌지만 타격에서만은 최고의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이다. 하지만 개인기록은 어디까지나 팀승리 속에 있다. 3안타, 4안타를 때려내도 팀이 패하면 덕아웃에서 웃는 행위는 실없는 행동으로 취급받는다. 야구는 팀성적 안에 복잡하고 치밀한 개인성적이 담겨있는 독특한 구기종목이다. 팀이 지면 김태균의 기록행진 뒤에도 찜찜함이 남는다.

한화는 지난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사임의사를 수용한 뒤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에 선임했다. 갑작스런 사령탑의 사퇴에 선수단은 동요하는 빛이 역력하다. 4연패와 삼성과의 주먹다짐-발길질 벤치 클리어링 직후여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였다.

김태균과 이글스의 엇박자. 한화팬들 입장에선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이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25일 1-4로 뒤진 상황에서 권 혁 송창식 박정진 등 필승조를 총동원시켰다. 8회말에 2점을 따라붙자 4-6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해 막판 기회를 엿봤다. 불과 하루전 권 혁과 송창식은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약속은 잠시 접어뒀다.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야구의 온갖 상처는 승리로 치유된다. 지금 한화에 가장 절실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리빌딩, 육성만을 논하기엔 98경기나 남은 올시즌은 장대하기만 하다. 팬들에게 또다시 내년 4월 1일을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은 프로구단의 자세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