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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3전4기 마침내 7승 다승 공동 선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22:27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3전4기 끝에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올시즌 전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타선 도움을 받고 3전4기 끝에 시즌 7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헥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가 6대4로 승리해 헥터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23일, 4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7승(무패)을 거둔 헥터는 팀동료 양현종과 NC 다이노스 맨쉽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지난 3월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7이닝 1실점 승)부터 이어오던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은 더 잇지는 못했다. 하지만 투구이닝을 72⅓이닝으로 늘리며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투구수는 108개였고, 볼넷 1개에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이날 경기는 헥터와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특급 외인 투수간 맞대결이 흥미를 끌었다. 오간도는 1-0으로 앞선 5회초 포수의 패스트볼과 내야수의 실책성 수비로 4점을 내주는 등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반적인 투구내용에서 헥터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헥터는 1회말 7개의 공을 던져 정근우 장민석 송광민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순조로운 출발. 이어 2회에는 선두 김태균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1사후 양성우에게 중전안타, 2사후 장민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몰린 헥터는 송광민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송광민을 147㎞짜리 바깥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면했다.

4회에는 김태균, 로사리오, 하주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5회에도 한화 타자들은 헥터의 노련한 볼배합에 힘을 쓰지 못했다. 헥터는 이성열 차일목 양성우를 상대로 변화구를 결정구로 던져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오간도는 6회에도 정근우와 장민석 송광민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7회에는 2사후 하주석의 우전안타와 차일목의 포수의 타격방해 출루로 1,2루에 몰렸지만, 대타 박준혁을 145㎞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까지 투구수는 88개.


6-1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양성우와 정근우를 제압한 뒤 장민석에게 좌중간 안타, 송광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때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나가 숨을 돌렸지만, 김태균에게 초구 146㎞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헥터는 결국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윤동과 임창용이 9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 헥터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헥터는 "앞선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전반적으로 오늘 투구내용에 만족한다.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졌고, 그 과정에서 실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7회까지는 완투를 생각했다. 그러나 8회 피로감이 들었고, 감독님이 물어봐서 계속 던지겠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개인 욕심보다는 몸상태를 봐가며 투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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