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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지난달 4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서 승리를 따낸 후 "마침 홈 개막전 상대가 삼성이라 나가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결과가 좋아)다행이다. 평소 존경하는 이승엽 선배님과의 대결에서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결국 안타를 맞아 비긴 것 같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스로 임기영의 친정팀은 한화 이글스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2014년말 한화와 FA 계약을 한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임기영은 유망주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한화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던 상황이었다. 한화에서 3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2승3패, 평균자책점 5.34였다.
그러나 임기영은 이적 직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올시즌 돌아와 전혀 다른 투수로 성장했다. 그만큼 KIA가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인데, 박세웅,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 등과 함께 토종 영건 에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24일 대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등판했다. 7이닝 5안타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를 안아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이날 현재 임기영은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1.82) 3위에 올라 있다. 경기 후 임기영은 "사실 똑같이 던지려고 했는데 (친정팀이기 때문에)좀더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친정팀과 꼭 붙어보고 싶었는데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했다.
다만 상대가 낯설지 않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편해질 수 있고, 반대로 나를 버린 팀 또는 내가 떠난 팀에 대한 특수한 감정이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원래 실력, 당일 컨디션이 어떤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게 옳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