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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변신' 번즈가 말하는 반등의 원동력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07:51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번즈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해결사로 변신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번즈는 2루수로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초 좋았던 타격 페이스는 점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일발 장타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정교함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4월까지 타율은 2할3푼7리에 그쳤다.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아쉬웠다.

그러나 번즈가 최근 달라졌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횟수가 증가하더니, 타율을 2할8푼까지 끌어 올렸다. 7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며, 2루타 15개로 이 부문 리그 공동 3위다. 도루도 6개가 있다. 호타준족의 면모다. 23~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선 2경기 연속 결승타를 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결승타만 7개째를 기록 중. 리그에서 결승타 8개를 기록 중인 나성범(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다.

득점권 타율은 2할5푼5리로, 시즌 타율보다 다소 낮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결정타를 때려내고 있다. 스스로 변화를 주면서 감이 올라오고 있다. 24일 경기 후 만난 번즈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회가 생겼을 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좋은 공을 노려서 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잘 하든, 못 하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야구장에 나온다. 기술 면에선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훈련을 통해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좋아졌다"라고 답했다.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번즈가 4회초 1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19/
리그에서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대호의 폼도 연구했다. 번즈는 "이대호는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그리고 타격폼을 보면 중심이 뒤쪽에 있다. 레그킥을 할 때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세가 나온다. 그걸 보고 똑같이 따라하려고 하기 보단, 나만의 레그킥을 찾으려 했다. 뒤쪽에 중심을 두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즈는 "이전에는 중심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실투나 좋은 공을 놓쳤다. 하지만 지금은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타이밍도 잘 맞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짐 아두치(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번즈에게도 그런 압박감이 있었을까. 그러나 번즈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압박감은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셨다.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고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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