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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충격 역전패의 영향일까. KIA의 타선은 3경기 내내 무기력했고 투수진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까지 3대7로 패하며 올 시즌 홈 주말 3연전 첫 스윕패 당했다.
그 패배의 여파는 짧지 않았다. 20일 두번째 경기에서 KIA는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완봉패하며 꼼짝없이 잡혔다. 유희관이 9이닝을 던질 동안 KIA타선은 산발 8안타를 쳤지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맞대결을 펼친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4⅔이닝 1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으로 그답지 않은 투구를 해 올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팀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를 등판시키고도 2연패를 당한 것. 이는 21일 마지막 경기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선발 김진우는 잘 던지다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5회에만 2실점하고 강판됐고 바뀐 투수 한승혁과 김윤동이 2실점 씩을 더했다. 반대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늘 그렇듯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KIA 타선은 이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로저 버나디나가 1회 첫타석에서 솔로포를 친 뒤에는 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버나디나 김선빈 나지완만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다른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두산 타자들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몰아치며 KIA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패배를 당하면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뜻하지 않는 승리를 거둔 팀은 분위기가 살아난다. 20일 투런포로 팀 승리를 이끈 두산 오재일은 21일 경기 전 "확실히 19일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KIA는 올시즌 28승16패로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NC 다이노스가 26승1무16패로 1게임차로 바짝 쫓아왔다. KIA가 22일 휴식을 갖고 심기일전해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