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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1회초에 안타를 3개나 맞았지만 무실점을 했다. 1번 김용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도루를 포수 김민식이 잡아냈고, 이후 2번 임 훈과 4번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5번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쳤다. 2회말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은 임기영은 1-0으로 앞선 3회초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9번 손주인에게 2루타, 1번 김용의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임기영은 2번 임 훈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어진 무사1,2루에서 3번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만루의 위기에 빠졌다. 큰 위기였지만 오지환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포수-1루수의 병살을 완성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 타자들이 대거 5점을 뽑아 6-1로 앞서면서 피칭에 여유가 생겼다.
9-1로 크게 앞선 7회초 홍건희로 교체됐다.
임기영은 "위기에서 줄 점수는 주고 막을 것을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고, 수비가 좋은 야수 선배님들이 많아 믿고 던졌다. 득점지원도 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LG가 임기영에 대비해 김용의 임 훈 박용택 오지환 이병규 등 5명의 왼손타자를 냈음에도 임기영은 씩씩하게 던졌다. "오늘 왼손타자가 많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있어 자신있게 던졌다"는 임기영은 "민식이 형과 코치님의 조언대로 몸쪽 승부를 많이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했다.
승리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자신의 실력. 임기영도 "승리나 다른 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은 신경을 쓴다. 1점이라도 적게 주려는 각오로 던진다"고 했다. 이날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94에서 1.89로 조금 낮아졌다.
이제 확실한 4선발로 어느정도 여유도 가진다고. "처음엔 매이닝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던졌다"면서 "이젠 투구수 조절이나 몸상태 유지 등 여러 생각을 하면서 던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