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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이 첫 선을 보였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막판 넥센 불펜진이 부진해 브리검은 첫승리를 날렸다. 넥센은 9회말 이택근의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8대6 재역전승을 거뒀다.
브리검은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브리검은 흔들렸지만 후속타자들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방망이를 성급하게 휘둘렀다. 3회초에는 9번 차일목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1번 정근우 타석 때 작전이 나왔고, 차일목은 도루자를 기록했다. 브리검의 제구가 춤을 추는 상황에서 정근우 머리 높이로 볼이 왔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차일목은 정근우가 헛스윙하자 1루 귀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브리검의 직구는 힘이 있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미국에서 뛸 때와 일본에서 뛸 때 비디오를 봤다. 볼이 빠르고 커브의 각이 커 보였다"고 했다. 직구에 힘은 있었지만 변화구 제구는 썩 좋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고, 5회까지 145km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포크볼은 딱 1개였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81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40개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볼이 무려 41개였다. 한화 타자들이 무작정 덤비지만 않았다면 어떤 결말로 이어졌을 지 결과는 알 수 없다.
좋았던 강속구 구위, 하지만 흔들렸던 제구. 브리검은 KBO리그 첫 경기에서 확실한 수확물과 함께 만만찮은 숙제도 안았다.
브리검은 연봉 45만달러에 이달 초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션 오설리반을 퇴출시키고 데려왔다. 2015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다. 그 해 1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는 통산 9시즌 동안 210경기(152경기 선발등판)에서 45승5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선 11경기(4경기 선발등판)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5.24를 직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