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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결단은 감독이 내려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도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고민은 감독 혼자서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넥센은 16일 기준으로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가 없다. 낯선 일은 아니다. 5월초에도 대니 돈과 션 오설리반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고, 앤디 밴헤켄은 어깨 통증으로 말소된 이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렀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현재에도 외국인 선수는 1명도 없다. 밴헤켄이 부상에서 회복됐다고 판단해 1군에 복귀했지만,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동안 9안타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이튿날 다시 말소됐다. 대니 돈 역시 지난 10일 등록됐다가 또 2군에 내려간 상태다.
밴헤켄의 경우 아직 상태가 완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또 새 외국인 투수인 제이크 브리검이 등록을 앞두고 있다. 다만 대니 돈은 장정석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선수다. 대니 돈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의 아쉬움 속에서도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판단에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압적인 모습이 전혀 안보인다. 개막 후 9경기에서 1할 초반대 타율로 부진하자 2군에 내려보냈다. 2군에서는 16경기를 뛰면서 홈런 6개를 날리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콜업했고, 이날 장정석 감독은 대니 돈을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복귀전에서 4번타자 자리를 맡긴다는 것은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많았을 대니 돈에게 힘을 실어주고, 기대에 부응해달라는 기대가 함께 실려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