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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홍상삼(두산 베어스)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하게된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무난한 피칭으로 김태형 감독을 웃음짓게 했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 보우덴의 선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던졌는데 뺄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흐뭇해했다. 선발 로테이션 중 한자리가 갑작스레 빈 상황에서 홍상삼은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지난 9일 홍상삼이 선발로 예고된 SK 와이번스 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김 감독은 10일 SK 전에 홍상삼 대신 더스틴 니퍼트를 내보냈고 승리를 챙겼다. 홍상삼으로서도 갑작스럽게 선발 보직을 맡았는데 6일만에 등판하는 것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몸관리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다.
아직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비어있다. 누구를 채울지 마땅한 투수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홍상삼을 내려보냈다는 것은 그에게 마운드를 맡기기는 힘들다는 말과 같다.
두번의 우천 취소가 아니라 제때 등판을 했다면 홍상삼의 성적은 달라졌을 까. 그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94을 기록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