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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거포 최 정이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을 선점했다. 또한 이 홈런으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다.
장종훈, 양준혁(이상 15년 연속), 박경완(14년 연속), 이승엽, 김태균(이상 12년 연속)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최 정은 "꾸준하게 안타를 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히 풀타임을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모두 롱런을 한 선배들이다. 몸 관리를 그만큼 잘 하신 것이다. 같이 기록을 이뤄나간다는 것보단, 배우는 입장으로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 공동 홈런왕이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도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묘한 상황이다. 최 정은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라 한국 선수처럼 관심 있게 보게 된다. 한국 야구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뿌듯할 뿐이다. 같이 홈런왕을 했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너지 효과도 확실하다. 김동엽, 한동민 등 거포들이 같이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 최 정은 "동엽이와 동민이 모두 몸 관리를 잘 한다.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정은 최근 끈질긴 승부로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는 "공을 더 오래 보고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둔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투를 몇 번 놓치기도 했다. 그것만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잠실=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