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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 사직구장 마운드에 선 롯데 자이언츠 선발 송승준은 원래 선발등판이 잡혀 있지 않았다. 기존 선발 김원중이 던질 타이밍이었지만 일주일에 두번을 던지기는 부담스런 상황. 조원우 롯데 감독은 아예 김원중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아무나 그 자리에 넣을 수 없었고, 선택한 이가 바로 베테랑 송승준이었다. '땜질 선발' 송승준이 일을 냈다.
경기후 송승준은 "팀이 승리해 기쁘다. 경기전 김원형 수석코치님으로부터 투구수는 75개에서 80개라고 들었다. 피해가는 피칭으로는 5회를 못 채운다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던졌다. 직구 구위가 좋아서 포크볼도 좋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올해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7경기 불펜등판에서 12이닝 9실점이었다.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팀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베테랑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의 맞대결에서 얻은 수확물도 의미있었다. 조 감독 역시 경기후 "송승준이 첫 선발등판에서 정말 잘 던져 줬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로 송승준은 향후 선발진 합류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롯데 역시 타팀과 마찬가지로 5선발은 언제나 유동적이고, 롯데 마운드를 통틀어 25일밤 송승준이 보여준 구위를 뿜어낼만한 투수는 드물다.
조 감독은 당초 송승준의 몸상태가 점차 올라오면 시즌 후반기에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켜 기존 선발진의 과부하를 막을 참이었다. 결단의 시기가 좀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