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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최강 선발로 활약중인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의 너클볼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너클볼을 장착한 피어밴드를 놓고 사령탑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맞은 피어밴드는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20승도 문제없을 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너클볼 덕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작년까지는 너클볼을 시험삼아 던지는 정도였고 의문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강력한 무기가 됐다"면서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속도가 있으면서도 제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위력적이다. 움직임보다는 역시 제구력이다"고 평가했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타자가 공략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구종이다. 작년에는 100개 중 5개가 너클볼이었다면, 지금은 30% 정도 던지는 것 같다"면서 "생소한 볼이라 효과를 본다. 타자 입장에서는 너클볼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어밴드가 너클볼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올초 전지훈련 때부터다. 완전히 자기 공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진욱 감독은 "투수는 본인의 손에 맞게 던지는게 중요한데, 피어밴드는 너클볼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움직임보다도 정확한 제구력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너클볼은 KBO리그에서 보편화된 구종은 아니다. 또한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그것과도 성격이 다르다. 움직임과 떨어지는 폭은 작은 반면, 김 감독의 말대로 정확한 제구력과 110~130㎞대에서 형성되는 속도가 특징적이다.
김 감독은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찾다가 피어밴드와 계약을 했는데,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부터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았다. 너클볼까지 제대로 구사하고 있고, 앞으로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이전 삼성전(9일 수원경기)에서 완투를 해 어제 경기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9이닝 동안 구위와 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구위로 보여줬다"고 한 김 감독은 "20승도 가능하겠냐"는 물음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