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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초반 행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개막 8연전(1경기 우천취소)을 3승5패로 마쳤다. 지난해 1위팀(두산 베어스)과 2위팀(NC 다이노스), 겨우내 보강이 확실했던 KIA 타이거즈와의 연전. 내부적으론 최악만 아니면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 중심에 토종선발진의 역투가 있었다. 송은범은 2차례 선발등판에서 승패는 없지만 12⅓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1.46)이다. 배영수는 지난 4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고, 이태양은 지난 9일 KIA전에서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도 괜찮다. 4경기에 나온 심수창, 5경기에 나선 장민재, 3경기를 던진 정우람은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제로다. 송창식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다. 윤규진(2경기, 3.38)도 경기막판 정우람 앞에서 더블스토퍼로 활약중이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팀 선발진이 다 좋다. 용병들만 빼고"라고 웃었다. 180만달러를 받고 영입한 알렉시 오간도는 2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13안타(1홈런) 9실점(평균자책점 8.38)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넘지만 투구수가 60개를 넘어가면 구속이 뚝 떨어진다. 수년간 불펜으로만 활약해 구종도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를 이룬다. 제구가 살짝만 흔들려도 난타당하고 결정구가 없다보니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까지 7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위용은 아직이다.
연봉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윌린 로사리오는 지난해 슬로우 스타터였다. 올해도 출발이 더디다. 7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이다. 지난 9일 KIA전에서는 타격부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볼을 맞히지 못한다"며 속을 태우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적잖이 애를 먹는 모습이다. 특히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방망이가 자주 따라나가며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으로 한화의 역대 외국인타자 기록을 다시 쓴바 있다. 2년차로 리그 적응은 문제없을거라 봤는데 시즌 초반은 타선의 맥을 끊어놓기 일쑤다. 김태균이 완전히 살아나고 있어 로사리오의 부활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