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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480만달러 한화용병트리오, 토종 발목잡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09 23:00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화이글스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초반 행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개막 8연전(1경기 우천취소)을 3승5패로 마쳤다. 지난해 1위팀(두산 베어스)과 2위팀(NC 다이노스), 겨우내 보강이 확실했던 KIA 타이거즈와의 연전. 내부적으론 최악만 아니면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그 속에서 희망도 봤다. 긍정적인 면은 선발야구로의 깜짝 전환 가능성이었다. 실망스런 면은 총 48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선수 트리오가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부진하다. 용병이 토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 내용은 고무적이다. 무기력했던 지난해 4월(6승17패)과는 큰 차이가 난다. 두산과의 연장승부, KIA와의 1,2점차 박빙 승부 등 한화 경기는 승패를 떠나 매번 손에 땀을 쥔다. 그러면서도 불펜 과다투입은 없었고, 8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차례나 됐다.

그 중심에 토종선발진의 역투가 있었다. 송은범은 2차례 선발등판에서 승패는 없지만 12⅓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1.46)이다. 배영수는 지난 4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고, 이태양은 지난 9일 KIA전에서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도 괜찮다. 4경기에 나온 심수창, 5경기에 나선 장민재, 3경기를 던진 정우람은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제로다. 송창식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다. 윤규진(2경기, 3.38)도 경기막판 정우람 앞에서 더블스토퍼로 활약중이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팀 선발진이 다 좋다. 용병들만 빼고"라고 웃었다. 180만달러를 받고 영입한 알렉시 오간도는 2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13안타(1홈런) 9실점(평균자책점 8.38)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넘지만 투구수가 60개를 넘어가면 구속이 뚝 떨어진다. 수년간 불펜으로만 활약해 구종도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를 이룬다. 제구가 살짝만 흔들려도 난타당하고 결정구가 없다보니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까지 7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위용은 아직이다.

연봉 150만달러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경기에서 1패만을 안았다.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지난 7일 KIA전에서는 5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다. 맞혀잡는 스타일이다보니 기복이 있다. 지난해까지 10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거물이지만 시즌 초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오간도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이다. 한화로선 나란히 2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정상궤도 진입이 시즌초반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연봉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윌린 로사리오는 지난해 슬로우 스타터였다. 올해도 출발이 더디다. 7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이다. 지난 9일 KIA전에서는 타격부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볼을 맞히지 못한다"며 속을 태우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적잖이 애를 먹는 모습이다. 특히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방망이가 자주 따라나가며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으로 한화의 역대 외국인타자 기록을 다시 쓴바 있다. 2년차로 리그 적응은 문제없을거라 봤는데 시즌 초반은 타선의 맥을 끊어놓기 일쑤다. 김태균이 완전히 살아나고 있어 로사리오의 부활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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