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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3안타의 멀티히트에 역전 결승타, 그리고 특유의 입담까지 과시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4회말 2사 1루서 다시 다나카를 상대한 김현수는 볼카운트 1B2S에서 빗맞힌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바로 앞에 떨어져 1루 파울라인을 타고 데굴데굴 구르자 김현수와 다나카가 동시에 달렸다. 다나카가 전력질주를 해 맨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실패하며 김현수가 세이프됐다. 타구가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자마자 전력질주한 김현수에게 온 행운의 안타였다.
세번째 타석은 아쉬움이 켰다. 3-4, 1점차로 쫓은 5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삼진을 당했다. 1B2S에서 연속 볼 2개를 골라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간 김현수는 다나카의 6구째 96마일의 낮은 공을 볼로 생각하고 지켜봤으나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이 됐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만들어준 1점차를 끝까지 지켜내 5대4로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경기 직후 가진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재치있는 답변으로 중계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7회 결승타 때 어떤 공을 노렸냐는 질문에 "직구가 빠른 투수라 직구를 노리긴 했었는데 작년에 내가 직구를 (안타)치고 난 다음부터 변화구를 던지길래 변화구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중계팀이 "베탄시스처럼 2m3의 키에 98마일을 던지는 투수가 한국에 있냐"고 묻자 "한국인으로서는 그 키를 갖기가 힘들다"라며 "내가 엄청 큰 편이다"라고 했다. 내야안타 때 작년보다 더 빨라진것 같다는 말에 "스타킹을 올려신어서 그런것 같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