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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정확한 피칭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오프시즌 동안 재활 훈련을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소화했다. 류현진 스스로 만족감을 나타냈고, 다저스 구단과 로버츠 감독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지난 5일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류는 올해 140~150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다면 상당히 발전적인 행보다. 올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류현진은 이달 초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벅지 통증이 발생해 불펜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했고, 지금까지는 경과가 좋아 8일 또는 9일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코칭스태프이 그렇게 계획한 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재기를 바라는 마음은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구단도 절실하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이 늦춰지는 것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점검받아야 할 주력 투수 부류에서 밀려나는 것은 결코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CBS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이날 '류현진이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등판이 늦춰지는 것을 보면 그가 개막 로테이션을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스캇 카즈미어가 엉덩이 통증으로 경기 도중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즈미어는 이날 솔트리버필즈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말 첫 투구를 한 직후 왼쪽 엉덩이 근육이 뻐근하다며 자진 강판했다. 카즈미어는 "몸을 비틀거나 펼 수 없어 좋은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지금은 정말 기분이 안좋고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카즈미어는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카즈미어는 정밀검진을 받은 뒤 피칭 일정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