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주전 확보를 위한 오디션.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 경쟁이 진짜다.
외야보다 더 견고해 보이는 내야는 또 다른 사정이 있다. 채태인이 1루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윤석민도 1,3루 수비가 가능하다. 김민성이 주로 3루를 맡고, 2루에는 서건창, 유격수에는 김하성이 버티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 쉽게 뚫기 어려운 벽처럼 보인다. 이미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건창과 김하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힌 멤버다.
하지만 의외로 내야가 진짜 전쟁터가 될 수 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진 세력을 확실히 키워 자연스럽게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김지수, 장영석 등 기존 내야 백업 선수들 외에도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올해 신인 중 김혜성과 이정후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혜성은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아마추어에서 공격력을 인정받았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일품이라는 스카우트의 평가를 받았다. 유격수 수비만큼은 프로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김혜성과 함께 1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정후도 외야수보다 내야수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 구단은 신인급 선수들의 포지션을 구단 사정을 고려해 변경하는 것 보다, 선수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 바꾸는 것을 선호한다.
경쟁은 팀을 강하게 만든다. 뚫고 들어갈 구멍이 없어 보여도, 틈은 생기기 마련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성장하면, 기존 선수들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자체 육성이 최대 목표인 넥센은 자유로운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다음을 준비한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