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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사정이 다급해졌다. 1,2차전을 연속 패한 LG는 3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4차전에 3일을 쉰 소사를 기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1차전서 4회말 2사 1,2루의 위기를 벗어난 소사가 오른손을 치며든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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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던 LG는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의 탄탄한 전력에 막혀 탈락 위기를 맞았다.
LG는 플레이오프 1,2차전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연속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는 마무리 임정우 등 불펜진이 9회말 역전을 허용했고, 2차전에서는 타자들이 안타 4개의 빈타에 허덕이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서 드러난 LG의 문제점은 역시 타선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집중력이 돋보였으나, 지금은 찬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1차전 2점은 히메네스와 정상호의 솔로홈런 2개로 얻은 것이다.
LG는 이제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3연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가 총력적으로 펼쳐지는 까닭으로 객관적 전력에서 처지는 LG가 NC에 3연승을 따내려면 어느 정도는 분위기와 '운'도 따라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3~5차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LG다.
24일 잠실서 열리는 3차전 선발은 류제국이 유력하다. 류제국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2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2이닝 동안 4실점했다. 극과 극의 피칭을 한 셈이다. LG로서는 이날 경기를 이겨야 25일 4차전도 준비할 수 있다. 류제국의 호투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4차전 선발은 누가 될까. 현재 LG 선발진의 원투펀치는 허프와 소사다. 둘다 포스트시즌 들어 정규시즌서 보여준 자신의 능력을 넘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매경기가 명품 투수전이다. 특히 소사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2경기에 나가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지난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8안타 무실점,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⅓이닝 5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150㎞대 중반의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구위가 최고 수준이고, 제구력과 집중력 또한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만일 LG가 3차전을 승리한다면 4차전에 소사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선발이든 두 번째 투수든 내일이 없는 경기에 소사를 그냥 놓아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소사는 포스트시즌서 3일 휴식 후 4일째 등판한 경험이 있다. 2년전인 2014년 넥센 소속으로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 등판했다. 1차전에서 4⅓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고, 4일 뒤인 4차전에서는 6⅓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2차전 투구수는 각각 84개, 91개였다. 그리고 5일 뒤인 11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가 2⅔이닝 6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11월 10일 5차전에서는 6⅓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소사는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른 투수다. 올해 정규시즌서 3일 휴식후 등판한 적은 없지만, 집중력을 요하는 포스트시즌서는 가능하다. 소사는 1차전서 98개의 공을 던졌다. 많다면 많은 투구수지만, 3일 휴식 기간 동안 피로감을 덜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가을 야구 들어 컨디션도 최상을 유지하고 있다.
3차전을 이겨야 4차전이 있고, 4차전을 이겨야 5차전에 허프를 투입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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