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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안방에도 변화가 생길까.
양의지도 비슷했다. 올해도 변함 없이 두산의 주전 포수로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지만, 아픈 곳은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사구 후유증도 있었다. 머리와 허리, 무릎, 발목 등이 아파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없었다. 시즌 최종전에서도 4회말 홈으로 들어오던 LG 이병규(7)를 태그하다 발목 부상을 입어 교체됐었다. 지난해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뛰었던 기억도 겹친다.
포수는 몸이 남아나지 않는 포지션이다. 수비하는 자세 자체가 고되고, 홈 플레이트를 지키고 있어 부상 위험도 크다. 홈에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잦은데다 타자들의 파울 타구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타박상을 입는다. 또 거의 모든 팀들이 포수를 여러명 둘 수 없다. 제대로 된 포수 한명 키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구단들이 '포수난'을 겪고있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자연스레 주전 포수의 역할이 막중하다. 많은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금 늦게 빛을 본 영의지도 2010년부터 두산의 전 경기를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양의지와 강민호 모두 공격력에 있어 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백업 포수와 역할을 나누기 어렵다.
물론 신뢰도는 최고. 강민호는 20대 초반부터 국가대표로 뛴 '단골'이다. 양의지 역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연거푸 우승 맛을 보면서 베테랑으로 자리잡았다.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다른 젊은 포수들보다 두사람의 이름을 먼저 선택한 것도 신뢰가 바탕이 된 결과다.
다만 이 선수들이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에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부르면 뛰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완전치 못한 몸 상태로 출전하면 여러모로 큰 손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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