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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할 순 없었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2016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IA가 4대2로 승리했다. 첫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바로 짐을 싸 광주로 내려가야 하는 5위 KIA는 천금같은 승리로 11일 2차전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제 양팀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양팀 선발의 호투속에 수비실책이 승패를 갈랐다.
KIA선발 헥터는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동료들의 도움을 등에 업고 7회까지 무실점. 8회 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PS무대 첫 선발승을 따냈다. 헥터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부상은 타이어상품권(100만원 상당).
LG선발 허프는 3회까지 무실점이었으나 4회초 수비실책으로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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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4회초. LG 수비실책이 KIA 타선을 깨웠다. KIA 선두 2번 필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갖다댔다.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중간 안타, 3번 김주찬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번 나지완이 찬스를 만들었다. 볼카운트는 0-2로 불리했지만 허프의 3구째 서클체인지업은 원하는 만큼 휘어나가거나 떨어지 않았다. 엉덩이가 빠지며 툭 갖다댄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에 뚝 떨어졌다. 1사 2,3루.
곧바로 이어진 4회말에는 대조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1사 1루에서 LG 5번 채은성의 총알같은 타구가 유격수와 2루 베이스를 뚫을 듯이 뻗어갔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슬라이딩 캐치로 원바운드 타구를 잡아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닝 종료. 2회말에도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1사후 8번 유강남의 잘맞은 타구를 김선빈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유격수-2루수-1루수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두차례의 결정적인 호수비. 경기 초반 흔들리던 헥터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헥터는 김선빈에게 여러차례 고마움을 표했다.
KIA는 6회초 선두 2번 필이 또다시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기태 감독이 왼손 선발 허프를 겨냥해 라인업을 흔들었는데 주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4번 나지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필은 홈을 터치했다. KIA의 3-0 리드. 8회초에는 김주찬이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4점째를 뽑았다. 4-0 리드.
LG는 8회말에 첫득점을 올렸다. 수비 실책을 2개나 했던 선두 6번 오지환이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7번 정성훈의 유격수 플라이를 KIA 유격수 김선빈이 잡았다 놓쳤다. 김선빈은 2개의 호수비 뒤에 수비실책을 했다.무사 1,2루에서 8번 유강남이 툭 갖다댄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KIA는 헥터를 내리고 왼손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LG에 대단한 찬스가 도래했지만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고효준의 폭투때 3루 대주자 황목치승이 홈을 밟았으나 1루주자 유강남이 2루를 터치한 뒤 주춤 주춤 하다 3루를 노렸다. 1루측 LG 덕아웃앞에서 볼을 잡은 KIA 포수 한승택의 송구는 정확했고, 유강남은 서서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LG로선 4-2로 따라붙은 뒤 무사 2루가 될 수 있었는데 1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다. LG는 이후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LG 허프는 7이닝 동안 4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불운에 울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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