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한 LG 트윈스는 4위 자리가 유력하다. 67승1무66패, 어느덧 5할 승률도 넘어섰다. 캡틴 류제국이 마운드 중심을 잡으면서 기적 같은 가을야구가 눈앞이다. 양상문 LG 감독의 리빌딩 전략은 주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처럼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팀이 또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선우 MBC SPORT+ 해설위원도 "정말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누가 가을 야구를 할지 알 수 없다"며 "워낙 오르락내리락이 심해 최종전에서 4,5위 주인공이 가려질 공산도 크다"고 했다.
|
|
그런데 이런 두산이 4,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대 변수라는 말이 나온다. 두산의 경기 운영 방식과 결과에 웃고 우는 팀이 조만간 나온다는 얘기다.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놓은 한화부터, 이미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소화한 KIA까지. 조만간 두산 눈치를 봐야 한다. 올 중위권 싸움은 두산 하기 나름이다.
매직넘버를 3까지 줄인 두산은 이번주 3경기를 치른다. 20일 잠실 삼성전, 22일 잠실 kt전, 23일 대구 삼성전이다. 그리고 다음주 27~28일 대전에서 한화와 격돌하고 29일 잠실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이후 10월3일 잠실 한화전, 10월4일 잠실 롯데전, 10월8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매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됐을 때 마운드 운용이다. 시즌 내내 엄청난 위용을 뽐낸 '판타스틱 4'가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등판할지 여부가 핵심이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18일 "우승하기 전까지 선발들이 순서대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돈다. 만약 매직넘버가 지워지면 투수 코치와 상의해 공 개수, 등판 간격 등은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쉼 없이 로테이션을 돌았고, 또 투구수도 많았기 때문에 굳이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20일 보우덴, 22일 장원준, 23일 유희관까지만 선발 순서를 정해놓았다. 그 이후부터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두산과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놓은 한화, 또 한화와 피말리는 순위싸움을 하는 다른 팀이 두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화는 당연히 막강한 선발을 피하고 싶을 테고, 나머지 팀들은 정반대다. 가뜩이나 한화는 올해 두산에 2승11패로 절대적인 약세다. 니퍼트(1승·평균자책점 3.00), 보우덴(3승·3.00), 장원준(2승1패·3.12), 유희관(3승·2.70)에게 모두 당했다. 5선발 허준혁도 한화전에서 2경기 1승, 2.84의 평균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이래저래 두산이 중위권 순위 싸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이번주 매직 넘버가 사라지면, 모든 팀이 두산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두산 잔여 경기 일정.
날짜=장소=상대팀
9월20일=잠실=삼성
9월22일=잠실=kt
9월23일=대구=삼성
9월27일=대전=한화
9월28일=대전=한화
9월29일=잠실=넥센
10월3일=잠실=한화
10월4일=잠실=롯데
10월8일=잠실=LG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