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
|
KIA 홍건희가 악전고투 했다. 10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2패4세이브)를 따냈다. 홍건희는 팀이 5-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줬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KIA는 12대4로 승리했다.
홍건희는 지난달 28일 kt전 등판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가 이날 1군에 등록됐다. 이날 홍건희는 4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와 2회는 삼자범퇴, 3회에 9번 김재호에게 볼넷, 4회 3번 민병헌에게 볼넷이 출루허용의 전부였다. 5회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7번 오재일과 8번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9번 김재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으나 2사 1,2루에서 1번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날 홍건희의 첫 피안타였는데 상황이 아쉬웠다. 박건우의 타구는 좌측 펜스 앞까지 날아갔다. 잘 따라간 KIA 좌익수 김주찬은 펜스에 바짝붙어 주저앉으며 타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1루주자와 2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박건우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후 2번 허경민 볼넷, 민병헌의 1타점 우전적시타가 나왔다. 4번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수비가 좀더 분발했다면 완벽투가 더욱 빛날 뻔 했다.
이날 홍건희의 역투는 세가지 의미를 더한다. 첫번째는 천적 두산을 상대로 거둔 홍건희의 두번째 승리다. 홍건희는 '곰 킬러'다. 전날까지 올시즌 4차례 두산전에 등판(1차례 선발)해 10⅓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1.74)를 기록중이었다. 지난달 10일에는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KIA는 두산을 상대로 이날 경기전까지 3승10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김기태 KIA 감독은 "두산을 상대하면 아주 빡빡한 느낌이다. 상대전적이 너무 처져 있어 활로를 뚫을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KIA는 11일부터 곧바로 올시즌 상대전적 1승9패인 '절대 천적' 넥센을 또 만나야 한다. 첩첩산중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드리워졌다.
두번째, 홍건희의 건강한 복귀는 KIA 선발로테이션에 희망을 더한다. 윤석민의 부상으로 촉발된 KIA 선발진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헥터와 양현종은 제역할을 하고 있고, 지크는 최근 컨디션이 들쭉날쭉이다. 4선발 홍건희가 살아나면 큰 힘을 얻는다. 5선발은 2군에서 신진 투수를 불러올리거나 최영필이 대체선발로 나서고 있다. 확실한 카드가 둘이냐, 셋이냐는 천지차이다.
세번째는 5할 승률 복귀에의 희망이다. KIA는 5할 승률 '-1'에서 제차 무릎을 꿇었다. 5할승률 '-3'까지 밀린 상태서 홍건희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다시 5할을 향해 뛰게 됐다. KIA관계자는 "오늘(10일) 일전이 매우 중요했다. 팀분위기와 시즌 전체로 봐도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홍건희의 역투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