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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토론토전에서 5회 땅볼아웃 되 크게 아쉬워하는 김현수. 올시즌 좌투수 상대로는 아직 무안타다. Tom Szczerbowski/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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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31일(한국시각)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제외됐다. 지난 27일 햄스트링 부상 회복과 재활경기를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한 김현수는 4경기 연속 출전하며 4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날 벤치를 지키다 경기막판 대수비로만 잠깐 뛰었다. 팀은 1대9로 졌다. 선발제외 이유는 상대 투수가 좌완 J.A 햅이기 때문이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3할2푼5리에 달하지만 여전히 왼손 투수가 나오면 출전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플래툰 시스템 가동에 대해 이제는 주위에서도 이견 제시가 거의 없다. 올시즌 김현수의 좌투수 상대타율 때문이다.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 1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안타가 없다. 시즌 초반 확실한 자기자리가 없었던 상황에서 좌타자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됐고, 잘 치는 와중에도 왼손이 나오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간혹 좌투수를 만날 기회가 있어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고, 볼티모어 코칭스태프는 보란듯이 좌투수가 나오면 자동으로 김현수를 빼고 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루키다. 확실한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잘나갔던 볼티모어는 가동인력이 꽤 있었기에 이왕이면 확률 높은 선수기용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라는 인식이 굳어져봐야 좋을 것이 없다. 향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아 중심타자 역할을 하게될 때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른 시간에 기회가 주어질 때 좌투수에 대한 자신감과 충분한 기량을 펼쳐보일 필요가 있다. 좌투수를 상대로 첫안타가 나오면 김현수의 부담도 줄어든다. 올시즌 초반 내야안타에서 외야안타, 장타, 홈런 등 차례 차례 단계를 밟아 적응한 것과 마찬가지로 좌타자 상대 역시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수가 원래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는 아니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선 좌투수 상대타율이 3할2푼9리로 우투수 상대타율 3할3푼과 거의 비슷했다. 2014년엔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7푼4리로 우투수 상대타율 2할9푼6리보다 오히려 좋았다. 왼손 강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상대 원포인트 좌완을 자주 경험한다. 이들 중 좌투수 상대 타율이 우투수보다 높은 선수들도 간혹 있다. 하도 많이 상대하다보니 좌투수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기회조차 갈수록 적어지니 김현수로선 아쉽다.
뭐든 실력으로 입증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눈으로 봐야 믿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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