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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역대 최악 승패마진을 기록중이다. 26일 현재 37승1무52패(승률 0,416)로 5할 승률 '-15'. 1996년 구단 역대 최저성적인 54승6무67패(0.448)보다 나쁘다. 돌이켜보면 꼴찌한번 하지 않고 원년부터 달려와 명가라는 칭호가 붙을만 했다. '2016년 삼성'은 위기다.
외국인 선수 문제는 더 할말을 잃게 만든다. 돌아온 발디리스가 뒤늦게 속죄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타팀 중심타선을 꽉 채우는 외국인타자들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외국인 투수는 이미 2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한 상태다. 레온은 벨레스터 대체로 들어와 1경기를 던지고 두달을 쉬었고, 또 복귀전 이후 다시 어깨근육 뭉침을 호소하며 재활군행.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요한 플란데가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지만 부진에 부상이 겹친 장원삼, FA를 앞두고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차우찬 등 마운드는 온통 물음표 투성이다. 김기태와 정인욱에게 마냥 기대를 걸어야하는 상황은 뭔가 다급함이 느껴진다. 제일기획으로의 이관이후 갑자기 급전직하한 터라 제일기획과 삼성그룹, 구단 수뇌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타선도 어지럽기는 매한가지. 최형우가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박한이는 무릎 부상이 쉽게 완치되질 않는다. 이승엽은 마흔을 넘긴 나이에 거의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고 삼복더위에 안간힘이지만 팀 타선 전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이번 주말 배영섭이 돌아오면 그나마 손에 쥔 카드 한장이 늘어난다.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해다. 지난해까지 5년연속 정규리그 1위, 부임첫해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 '선수 덕'이라고 평가절하는 일부 목소리, 선동열 감독이 마련한 토대를 잘 이용했다는 소수 시선이 있지만 전무후무할 대업적이다. 한 야구인은 "FA 10명을 잡아다 줘도 절대 만들어내지 못할 성적"이라는 말도 했다. 구단은 재계약 얘기를 꺼낼 경황이 없고, 류 감독도 이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안다. 거시적 안목으로 자연스런 팀 리빌딩과 체질개선 작업을 병행해야할 적기지만 벤치가 쫓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큰 그림을 그리기엔 도화지도 작고, 붓을 든 이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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