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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 승부 조작의 전문가들에게 칼이 넘어갔다. 프로야구도 핵폭탄을 맞게 될까.
여기서 주목할 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다. 이 곳은 지난해 9월 남자 프로농구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을 밝혀낸 곳이다.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 12명에 유도, 레슬링 등 총 26명이 기소된 대형 사건이었다. 당시 김선형(SK 나이츠)과 오세근(안양 KGC) 등 거물급 선수들이 사건에 연루돼 큰 충격을 줬다. 불법 도박 자금의 흐름 등을 수사하다 확대가 돼 터진 대형 사건이었다.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야구에 대한 연결 고리를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 사이버수사대에서 KBO 관계자를 불러 이것저것 물었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관련 조사를 하면서 야구 종목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게 7월 중순이다.
종합해보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관련 정보를 많이 갖고 있고, 혐의 입증을 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 KBO가 자진 신고를 한 유창식을 이 곳에 인계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부터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곳에 유창식 사건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