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탈꼴찌에 성공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그래도 중위권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얼마든지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도 있다. 그래서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전반기 막판의 상승세를 후반기 시작부터 계속 이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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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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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있다면 KBO리그의 중위권 판도는 대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전력이 좀 더 안정돼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하면서 그나마 힘이 붙었지만, 이걸론 부족하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플러스 전력이 나와야 한다. 다행히 그런 대상들이 있다. 투수 쪽에서는 베테랑 안영명, 그리고 야수 쪽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하주석이 후반기에 합류할 수 있다.
안영명은 지난 1~2월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만들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기대 뿐만 아니라 안영명 본인의 의욕 또한 컸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된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급기야 어깨 근육에 염증까지 생기며 지난 5월6일자로 1군에서 빠져 재활에 들어갔다.
길고 지루한 훈련과 치료, 기다림의 시간이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주고 완벽한 재활을 기다렸다. 이제 그 기다림의 종착역이 다가왔다. 안영명은 요즘 2군 경기에 나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6월21일 KIA전부터 지난 2일 롯데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복귀 채비를 갖췄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런 페이스라면 후반기 컴백은 문제없을 듯 하다. 안영명이 가세한다면 한화는 투수진을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안영명은 선발 요원이지만, 롱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몸상태와 구위에 따라 보직이 결정되겠지만, 어느 쪽으로 쓰더라도 일단 팀의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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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하주석.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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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진에서는 유격수 하주석의 복귀가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후반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하주석은 올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보했다. 강경학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승리한 하주석은 한화의 고질적 약점이던 하위타선 공격력 빈곤 현상의 해법이 돼 왔다. 올해 부상 이전까지 5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에 6홈런 28타점 27득점으로 꽤 알찬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도 경기 출전 경험이 누적될수록 향상되어 갔다.
하지만 하주석도 부상의 문턱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6월17일자로 허벅지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빠졌다. 당시 하주석의 부상에 관해 한화 구단은 "재활과 치료에 4주 가량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지나야 1군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4주'가 꼭 정해진 기한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재활 기간이 단축될 수도,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 부상이 '시즌 아웃' 정도로 큰 건 아니었기 때문에 하주석이 후반기에 돌아오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관건은 시기다. 19일부터 재개되는 KBO리그 후반기에 곧바로 합류하는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러나 약간 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다. 정말 중유한 건 하주석이 건강한 몸으로 컴백해 팀의 약진에 제대로 된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어쨌든 한화는 후반기에 전력 플러스 요인이 꽤 많다.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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