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부상으로 볼 수 없는 선수들 생각만 하면 속이 타들어간다.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열외 포함, 지난 주말에는 장원삼과 조동찬까지 잃었다. 구자욱 복귀도 기약이 없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카리대급'이다.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2013 시즌 막판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형편없는 실력을 보여주며 고작 3경기를 뛰고 퇴출된 선수. 레온도 만만치 않다.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 첫 등판에서 신나게 안타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된 뒤 자취를 감췄다. 모처럼 만에 선발 등판으로 어깨가 뭉쳤다는 이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 1달 넘는 시간이 흘렀다. 단순 어깨 뭉침이 이렇게 오래 갈 리 없다. 하지만 류 감독은 "괜찮다"고 한다.
레온은 현재 35m를 하고 있다. 불펜피칭까지 소화하며 복귀하는 듯 하더니, 다시 통증이 재발해 재활 초기로 돌아갔다. 앞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 2군 경기에 등판하고 1군 복귀를 준비한다. 류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돌아오면 다행"이라고 했다.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열린다. 삼성은 그 전까지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장 돌아오기는 힘들 듯 보이고, 삼성에 최선이라면 최대 2번의 등판을 소화해주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라 팀 승리와 연결되는 호투를 해야 한다.
|
장원삼은 26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후 조기강판됐다. 공을 던질 때는 괜찮았는데, 마지막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목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그렇게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안그래도 경기에 나갈 선발 자원이 없는데, 장원삼까지 이탈했다.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류 감독은 일찌감치 장원삼의 대체자로 박민규를 지목했다. 박민규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완투수. 올시즌 1군에서 4경기 출전했다. 통산기록은 22경기 2패 뿐이다. 박민규라는 투수 개인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 류 감독은 "최근 공도 좋고 페이스도 괜찮다고 한다. 다만,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기회를 줘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원삼은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해야 했다. 이 경기에 박민규가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은 28일 윤성환이 던졌다. 롯데 3연전은 윤성환-김기태-차우찬 순이다. 1일 NC전은 정인욱이 있다. 3일 경기는 다시 윤성환이다. 레온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