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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2할8푼대 타율도 눈앞이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불펜 리처드 블라이어에 막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스탠딩 삼진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하늘이 야속했다. 추신수는 5-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졌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약 3시간30분이 지나서야 다시 타석에 섰는데, 커비 예이츠의 직구 2개를 가만히 지켜본 뒤 물러났다. 몸이 식어 반응이 쉽지 않은 듯 했다.
그래도 팀이 9회 찬스를 이어가며 9대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도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그 1위에 오른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복귀 후 타격감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9안타, 타율이 0.429다. 홈런 2방에 타점은 4개. 톱타자로서 득점도 많다. 6번 홈을 밟으면서 몸값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타격감은 마치 작년을 보는 듯 하다. 이날도 3회 1B2S, 4회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겨내고 안타를 때렸다. 실투가 아니었지만, 잘 들어온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텍사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전날 "안타와 홈런을 잘 치고 높은 출루율을 겸비한 추신수가 경이롭다"고 했는데,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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