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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톱타자 박건우가 일을 냈다.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결은 직구 공략이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KBO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날도 4개의 안타 중 3개를 직구를 공략해 만들어 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그는 5회 무사 2루에서 KIA 선발 정동현의 127㎞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6회 1사 후 주자 없을 때는 전상현의 슬라이더(127㎞)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8회 정용운의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9회 역시 정용운의 직구(135㎞)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폭발했다.
사실 마지막 타석 때 나온 3루타는 운이 따랐다. KIA 중견수 이진영이 애초 타구 판단을 잘못해 앞으로 달려 나왔기 때문이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다 해도 경험이 많은 외야수라면 잡을 수도 있었다.
그는 또 "그동안 야구를 못해서 부모님께 죄송했는데, 3루에 가 부모님 생각 많이 났다. 아프지 않고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이대로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