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계 명확했던 삼성, 윤성환도 스윕패 막지 못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6-16 21:35


삼성 윤성환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 전력의 한계는 명확했다.

SK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11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이 나섰지만, 6회 무너졌다. 6이닝동안 12피안타 4실점했다.

5회까지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3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박재상과 김강민을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힘이 떨어지고 볼 배합이 명확히 드러나는 5회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5회 최 정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의 위기.

그러나 김민석을 삼진처리한 뒤 고메즈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SK 선발 윤희상 역시 호투했다. 7이닝 5피안타 2실점했다.


3회 이지영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눈부신 피칭이었다. 2015년 8월 4일 인천 한화전 이후 317일 만의 승리를 챙겼다.

6회 균열이 일어났다.

SK는 1사 후 김강민 정의윤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1사 1, 2루에서 최승준이 윤성환의 실투성 포크볼을 그대로 통타,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3-1 역전.

이후, SK는 김성현의 우전안타와 최 정의 우중월 2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5타점을 올렸던 최 정은 이날도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윤성환은 6회 1사 이후 연속 5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마땅한 롱 릴리프가 없었다. 즉,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예년과 다른 삼성이 가지고 있는 가장 명확한 약점이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생긴 마운드의 부작용이었다.

윤성환은 6회를 마무리한 뒤 교체됐다. 하지만, SK는 삼성의 교체된 김동호를 7회에도 두들겼다. 2사 후 김강민과 정의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SK는 최승준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통산 2호. 게다가 5타점을 몰아치며, 한 경기 최다 타점기록을 깨뜨렸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결국 SK는 2010년 4월18일 이후 무려 2251일 만에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삼성 입장에서는 역전 당한 뒤 너무나 쉽게 추가점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하지만, 분위기를 전환할 투타의 마땅한 카드가 없었다. 삼성 위기의 심화가 나타난 단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SK는 대구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 3명의 공백과 구자욱의 이탈 등 수많은 전력 누수에도 힘겹게 잘 버티던 삼성은 28승35패로 7위,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