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꼬여가는 듯 했던 한화 이글스 선발 로테이션 문제가 모처럼 내린 비덕분에 정리되는 듯 하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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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15일 kt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호재다. 마에스트리를 쓰지 않고 이태양의 로테이션 공백을 건너 뛰었기 때문이다. 비상 체제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중인 한화 벤치의 고민을 시원하게 씻어준 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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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 2안은 송신영이 17일, 윤규진이 18일에 나오고 마에스트리는 아예 다음주에 출격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송신영과 윤규진이 모두 5일 휴식을 보내고 재충전을 완료한 뒤 등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음 주(21~26일)의 5인 로테이션 일정을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에스트리를 주말에 아끼면 21일과 26일에 두 번 활용할 수 있다. 그 사이 다른 토종 선발진(송은범 송신영 윤규진 장민재 순서)은 모두 5일 휴식 후 등판의 간격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꽤 크다. 기량이 좋지 못한 마에스트리가 2번이나 선발로 나오게 된다는 점이다. 마에스트리는 기량 미달로 퇴출 위기에 있는 투수다. 2군에서 구위와 자신감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완전히 믿긴 어렵다. 주 2회 선발 투입하는 건 모험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에스트리가 두 경기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버텨주며 호투하는 것이다. 이러면 마에스트리도 퇴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같은 여러 변수로 인해 로테이션 운용 상황은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의 최근 컨디션과 향후 일정, 김 감독의 승부 감각 등이 복잡하게 고려될 듯 하다. 그나마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짜내는 게 아니라는 점이 위안이다. 어쨌든 15일의 비는 한화 선발진의 운용폭을 다소 여유롭게 해준 건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