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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최강 두산의 저력을 절감중인 일본인 코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6-13 14:12 | 최종수정 2016-06-14 12:53


사진제공=후지오 요시후미 코치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14년 만에 우승컵을 잡았고 올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두산의 저력은 선수 컨디션 관리와 육성에 있다. 두산 구단 내부에서 이를 절감하고 심혈을 기울여 일하고 있는 일본인이 있다. 후지오 요시후미 두산 2군 트레이닝코치(30)다.

후지오 코치의 직함은 트레이닝 코치지만 트레이너 등 역할이 다양하다. 올 시즌에는 주로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맡고 있다.

그의 하루는 아침부터 바쁘다고 한다. 후지오 코치는 "오전에는 이천 숙소에 같이 살고 있는 재활 선수 3명(이영하 방건우 김경호)과 함께 한다. 수술 부위를 체크하고 치료를 돕는다. 초음파 치료와 스트레칭, 또 수술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온열 요법을 한다. 오후에는 서울에 머물고 있는 재활조(홍성흔 고영민 등) 5명의 재활을 돕고, 퓨처스리그 게임조 치료와 선수 개별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도한다. 밤 9시30분 정도가 돼야 하루 일정이 끝난다"고 했다.

2014년 6월 두산과 계약한 후지오 코치는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팀내 변화를 느끼고 있다. "1~2군의 코칭스태프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아 원활한 연계가 되고 있다. 작년에는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된 투수가 6~7명 있었는데, 올해는 이미 4명이 올라갔다. 모든 선수가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고 구단도 항상 2~3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어 서로가 잘 기능하고 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투수 두명이 있다. 첫째는 선발 3승을 거둔 좌완 허준혁(26)이다. "허준혁은 작년에 몸을 키우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 왔다. 그때까지 허준혁은 상체중심의 트레이닝을 했다. 그래서 나는 하체와 체간(코어) 중심의 트레이닝을 제시했다. 열심히 노력해 운동 능력이 좋아졌고 결과적으로 볼스피드도 빨라졌다."

또 한명은 육성선수로 시작해 지난 5월 19일 프로 첫 승을 올린 홍영현(25)이다. "홍영현은 아주 열의가 넘치는 선수다. 작년에는 한용덕 코치가 일부러 이천의 숙소에 자면서 지도한 적이 있다. 후배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자세도 좋아 승리투수가 됐을 때 정말 기뻤다."

후지오 코치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일본어 통역이 없다. 후지오 코치는 "재활선수의 경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다. 언어문제가 없으면 선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다가설 수 있을텐데….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아쉬워 했다.

올해 구단이 후지오 코치에게 기대하는 것은 2009년의 드래프트 1위 투수로 작년 우측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성영훈(26)의 복귀다.. 후지오 코치는 성영훈에 대해 "6년 만의 1군 등판을 7~8월 사이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가장 큰 과제이다"고 했다. 성영훈은 지난 5월 28일(kt전)과 6월 4일(화성전)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후지오 코치를 통해 두산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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