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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여러차례 불운에 고개를 떨궜다.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이 침묵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경기에 등판해 1승(6패).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성적이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득점지원이 2점대에 그쳤다.
하지만 양현종은 끝내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수비 실책으로 울다가, 상대 실책으로 웃기도 했지만, 승리의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말 4안타를 내주고 1실점. 1사 2루에서 정성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히메네스, 이병규가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만루. 빠른 공, 변화구 모두 가운데로 몰렸다. 직구가 최고 시속 149km까지 찍혔는데,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다행히 대량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어렵게 첫회를 넘겼다. 2회말 1사 2루 위기를 넘겼고, 3회말에도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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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계속됐다. 6회초 연속 안타로 1사 2,3루. LG 세번째 투수 김지용의 폭투로 KIA는 1점을 따라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6-5로 앞선 7회 교체됐다. 6이닝 10안타 5실점(1자책).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길은 멀고 험했다. .
이번엔 야수 실책과 불펜 난조가 앞을 가로막았다. 7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놓쳤다. 이 실책이 6-6 동점으로 이어져 양현종의 승리도 날아갔다. 양현종으로선 강한울과 이범호의 수비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양팀은 연장 12회, 5시간이 넘는 승부를 펼쳤으나 6대6으로 비겼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