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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과 김재환의 뜨거운 타격감이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오재일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4번 자리를 꿰찼다. 그는 19경기에서 0.431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이 부문 전체 2위다. 외국인 선수 닉 에반스의 공백을 완전히 지웠다. 두산 관계자는 "트레이드(2012년 7월) 이후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우리가 손해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아니었다"며 "약점을 보완해 한 단계 올라섰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겨우내 타격코치와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에 대한 느낌이나 감각을 찾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왼손 투수 공도 아주 때린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둘은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했다. 1루수다. 구단은 2015시즌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잭 루츠를 선택했고 둘 중 하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이 되는 '서바이벌 게임'을 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주위의 격려에도 둘 모두 '붙박이'가 되지 못했다. 타석에서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번갈아 2군행을 통보 받기도 했다. 결국 구단은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데이빈슨 로메로를 데려왔다. 둘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 동시에 올라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