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4번 김태균은 잘하고 있나. 올시즌 타율은 3할9푼으로 고공행진. 하지만 홈런은 제로. 김태균의 올시즌 초반 성적표는 다소 복잡하다. 지난 21일 부산 롯데전에서 한화는 7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태균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승리를 도왔다.
4번타자에 대한 개념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가장 정교하고 잘치는 타자는 3번, 4번보다 홈런이 많은 5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선 중심인 4번타자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다.
LG 4번타자 히메네스는 벌써 8개의 홈런(1위)을 터뜨리며 연일 화력시범을 보이고 있다. SK 4번 정의윤도 4개의 홈런으로 제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균의 침묵은 한화 타선의 소총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한화는 팀홈런 7개로 전체 꼴찌다. 히메네스 개인 홈런수보다 뒤진다. 팀홈런 1위는 LG로 20개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김태균의 홈런침묵이 길어질수록 한화타선의 주름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김태균의 파워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볼의 하단을 때려 포물선을 그리지 못할 뿐 볼의 중앙은 지속적으로 맞히고 있다. 홈런도 감각이다. 일단 나오기 시작하면 몰아치기도 가능하다. 관건은 폭발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